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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들 지명받는 것만큼 떨렸습니다."
특히 대졸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은 고졸 선수 우선으로 관찰한다. 대학에 가는 선수들은, 고교 졸업 당시 이미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로 생각해 바라보기 때문이다. KBO는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해 각 팀이 최소 1명의 대학 선수를 지명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도 했다.
그 때 박한 평가를 받고, 대학에 가 엄청나게 노력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일부 선수가 선택을 받는다. 정말 치열하다. 이번에도 110명 중 16명의 대학 선수만이 이번 드래프트에 선택을 받았다.
그래서 선수들을 지도한 대학팀 감독들은 드래프트를 지켜볼 수가 없다. 한 2년제 대학 감독은 "작년에 드래프트 현장에 있다가, 몸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올해는 TV로 보기로 했다"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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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지막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전체 100번째, LG 트윈스의 10라운드 지명때 고영웅의 이름이 호명됐다. 정 감독은 "정말 초조하게 드래프트를 지켜보다, 나도 모르게 만세가 나왔다. 아들이 프로 지명을 받을 때만큼 떨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 제구는 조금 불안하지만, 프로에서 체계적인 수업을 받는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자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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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명 나온 게 뭐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1명도 프로 선수를 만들지 못한 학교가 부지기수다. 이제 창단 4년차 신생교에서 2년 연속 프로 선수가 나온 것 자체가 대단한 일.
정 감독은 "나도 KIA에서 스카우트 팀장 일을 하지 않았나. 선수, 부모님, 스카우트들이 어떤 마음인지 다 안다. 그래서 1명의 선수라도 더 프로에 보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고영웅의 LG 입단은 기쁘지만, 더 많이 보내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