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웃카운트 1개. 퍼펙트 피칭을 질주하던 투수가 폭풍 난타 후 교체되기까지 필요한 아웃 개수다.
윌커슨은 5회 2사, 벤자민은 4회 2사까지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치 않았다. 전광판은 온통 '0'의 행진이었다.
양팀 통틀어 첫 안타는 롯데의 '복덩이' 손호영이 기록했다. 직전까지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쾌속 질주하던 벤자민을 상대로 손호영은 우익선상 3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롯데는 다음타자 레이예스가 벤자민에게 7개째 탈삼진을 안겨주며 득점에 실패했다.
여기에 끝을 고한 선수는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
어설픈 수비 하나가 폭풍 호투를 이어가던 외인의 멘털을 무너뜨린 셈이다. 이후 윌커슨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정신없이 안타를 허용했다. 배정대-심우준-로하스의 3연속 2루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4-0이 됐다. 윌커슨은 김민혁까지 6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윤동희가 좋은 홈송구로 홈에서 로하스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5회말 정훈의 2루타와 박승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
그리고 다음 타자 문상철의 깊숙한 땅볼을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떨어뜨리며 이날의 2개째 실책이 나왔다. 4회까지 68개에 불과했던 윌커슨의 투구수는 이미 94개. 더이상 이어가기 어렵다 판단한 롯데 벤치는 윌커슨의 교체를 결정했다.
1실점은 했지만 호투를 이어가던 벤자민도 7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추가했다. 나란히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두 투수의 미묘한 어긋남이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