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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타격에만 전념하기로 한 올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그가 이렇게까지 기념비적인 시즌을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한여름을 지나던 7월 말 3경기 연속 무안타에 타율이 급추락해 지난 12일 2할대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 지난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시즌 40홈런과 40도루를 동반 달성하며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40-40 클럽에 가입한 오타니는 25일 탬파베이전에서 또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2경기에서 2홈런을 포함해 4안타 6타점을 쏟아낸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이날 41호 홈런에 대해 "직구가 아닌 구종에 대해 좋은 감각을 보였다.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볼에 자기 스윙을 하지 못했지만, 공을 제대로 강하게 때려내며 페어 지역으로 보내 펜스 밖으로 날려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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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타율 0.294(504타수), 41홈런, 94타점, 99득점, 40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619, OPS 0.998, OPS+ 177, 312루타, bWAR 6.6의 기록 중이다. NL 득점, 홈런, 타점, 장타율, OPS, OPS+, 루타, bWAR 1위다. 타점은 마침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를 따라잡아 공동 1위가 됐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162경기에 대입하면 51홈런, 117타점, 123득점, 50도루, 389루타를 올리게 된다. 모두 커리어 하이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달성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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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이날 오타니의 50-50 달성 가능성에 대해 다저스의 1위 싸움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매체는 '오타니의 50-50 도전을 결실로 이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저스의 서부지구 1위가 얼마나 안전한가이다. 파드리스와 디백스의 후반기 레이스가 어려운 덕분에 다저스의 1위는 탄탄해 보이나 결코 대체불가능한 건 아니다. 두 팀이 다저스와의 격차를 좁힐수록 오타니가 남은 시즌 편하게 임할 여지는 줄어든다. 그럴 경우 홈런과 도루 페이스는 언제든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32경기 동안 최근 32경기와 같은 성적을 낸다고 가정하면 53홈런과 57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오타니는 최근 32경기에서 12홈런, 17도루를 추가했다.
이런 가운데 오타니는 이날 탬파베이전을 앞두고 다저스타디움 좌측 불펜에서 작년 9월 팔꿈치 수술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10개의 공을 던졌다. 그동안 거리를 늘려가며 캐치볼 수준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던 오타니가 마침내 실전 피칭을 위한 본격적인 속도를 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올해 실전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다. 포스트시즌 가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50-50에 도전하랴, 피칭 재활에 힘 쏟으랴, 이건 보통의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