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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여름고시엔 결승전 진출. 기적 같은 이야기지만, 일본 내에서는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 무대를 밟았고, 2022년에도 본선에 올랐으나 올해는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대형 사고'를 쳤다.
재일 한국인들이 세운 교토국제고는 1947년 교토 조선중으로 처음 개설됐다. 1958년에 학교법인 교토한국학원이 됐고, 1963년에 고등부가 신설됐다. 그리고 2003년에서야 일본 정부의 인가를 받은 정식 학교가 됐다. 현재는 한일 양국에서 인가를 받아 교토국제중고등학교로 정식 교육 기관이 됐다. 전교생 16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 이중 여학생이 87명이고, 73명이 남학생인데 그중 61명이 야구부원이다. 야구부는 1999년 4월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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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계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결승 진출 파란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일본인들이 다수다.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 소식을 전하는 '교도통신' 보도에 "교토인이지만, 내일(결승전)은 전력으로 간토다이이치고를 응원하겠다", "간토다이이치고를 전력으로 응원하겠다. 일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라", "누가 어떤 노래를 불러도 일본해는 일본해(동해)다"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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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선수들은 순수한 고교생일 뿐이다. 다른 감정을 적용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토로하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상당수가 한국계 학교가 고시엔 결승에 진출한 사실 자체를 언짢아하고 있다.
야구부에도 재일교포 선수들이 일부 포함돼있지만, 일본인 선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현재 야구부 주장이자 중심 타자인 후지모토 하루키의 경우, 후쿠오카시 출신의 일본인으로 교토국제고 출신 야구 선수를 동경해 직접 학교에 지원서를 낸 케이스다.
하지만 "일본해를 동해라고 부르는 학교는 응원할 수 없다", "창립 당시에는 선수 전원이 한국 이름이었는데 갑자기 일본 이름이 됐다"며 사실은 야구부 대부분이 재일교포계가 아니냐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었다.
22일 하루 휴식을 취하며 팀 훈련을 소화한 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고시엔구장에서 도쿄 간토다이이치고와 여름 고시엔 결승전을 치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