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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WBC 일본만 난적이 아니다…한국 조편성, 폭탄들이 숨어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08-22 08:33 | 최종수정 2024-08-22 09:15


2026 WBC 조별리그 편성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한국이 22-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악수를 나누는 선수단의 모습.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에도 '난적들'을 넘어야 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한국 야구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개최하는 MLB 사무국은 22일(이하 한국시각) 2026 WBC 조별리그 편성표와 대회 일정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2년 후인 2026년 3월에 열리는 WBC는 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와 휴스턴,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

세계랭킹 4위 한국은 C조에 속해있다. C조에는 일본, 호주, 체코가 포함됐고 나머지 한자리는 예선 통과팀이 합류하게 된다.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3월 5일부터 10일까지 조별리그가 열리고, 여기서 통과해 8강전(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8강전, 준결승전,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이 속한 C조는 난적들이 숨어있다. '숙적' 일본은 물론이고 호주, 체코도 이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WBC 초대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일궜지만, 3회 대회부터는 초라한 성적만 기록 중이다. 2013년 1라운드 탈락, 2017년에는 안방 고척돔에서 대회를 열었지만 또 1라운드 탈락, 그리고 지난해 열린 5회 대회에서도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이미 세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일본전 패배도 아쉬웠지만, 첫 상대였던 호주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패한 것이 뼈아팠다. 호주야구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대표팀의 세대 교체에 불씨를 당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호주, 일본에 패한 한국은 이후 중국, 체코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끝내 1라운드 통과에 실패했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체코 선발투수 에르콜리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2/
2023년 WBC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스타 군단을 앞세운 일본은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다음 WBC 준비도 이미 시작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대표팀 감독이 최근에도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거들을 직접 만나 2026 WBC, 2028 LA 올림픽 참가에 대해 논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호주, 체코도 이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특히 체코는 지난해 WBC 참가 이후 일본 대표팀과 끈끈한 교류를 하게 되면서, 기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WBC 참가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투잡'을 뛰면서 야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었는데, 대회를 기점으로 체코 자국 내 야구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일본이 체코 야구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일본으로 여러 차례 초청해 훈련은 물론이고 대표팀 평가전 등을 치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만만하게 볼 수만은 없다.

까다로운 중남미권 팀들을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 것이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상대들이 한국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3월 6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A조 조별리그에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그리고 예선 통과팀이 합류한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B조 조별리그에는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예선 통과 1개팀이 참가한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D조 조별리그에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예선 통과 1개팀이 포함된다.

지난 WBC 대회 조별리그 개최국 중 하나였던 대만은 지난해 2승2패를 하고도 당시 '죽음의 조'였던 A조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본선 진출권을 따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조별리그 개최를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예선부터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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