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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IL 등재가 결정된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엔 5일이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와 감독님, 프런트와 얘기를 나눈 결과 10일 정도 쉬는 게 훨씬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는 지금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 100% 완벽하게 회복하고 돌아오려면 10일 정도는 쉬는 게 맞다"고 밝혔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부상 부위가 던지는 쪽(오른쪽)이 아니라면 IL에 올리지 않고 며칠 더 기다렸을 것이다. 당장 복귀시켜 회복이 더디게 하고 싶진 않았다. 열흘짜리 IL이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등재 기간이 열흘을 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도 더 길어지지는 않을 것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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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어느 쪽이든 남은 시즌 막판 한 달을 제대로 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 말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에게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김하성은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해 30일 복귀한다고 가정하면 올시즌 148경기 및 575타석을 채울 수 있는 페이스다. 다시 말해 2022년 이후 3년 연속 140경기 이상, 550타석 이상 소화라는 '특급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는 것이다. FA 협상에서 당당하게 내밀 '훈장'과도 같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이날 '이른 2024년 FA 랭킹, 후안 소토 그리고 그밖의 선수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하성을 총액 1억~2억달러 수준에서 FA 계약을 할 선수로 꼽았다. 김하성의 MRI 검진서 '대체로 양호'라는 1차 소견이 나온 직후의 전망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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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김하성과 아다메스가 FA 시장에서 비슷한 '몸값'을 받아낼 공산이 크다는 소리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은 200만달러의 바이아웃이 걸린 내년 800만달러 상호옵션을 거부할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그는 처음 한국에서 건너올 때 보장받은 연평균 70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금액으로 4~5년 계약(four- or five-year deal)에 도전할 것이다. 어깨 부상이 심각하다면 그의 시장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최소 기간만 쉰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995년 10월 생인 김하성은 오는 10월 만 29세가 된다. 즉 29세 시즌부터 32세 또는 33세 시즌까지 보장하는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다. ESPN과 MLBTR의 전망을 종합하면 김하성은 이번 부상 이슈를 별탈 없이 넘길 경우 계약기간 4~5년에 총액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받아낼 수 있다.
김하성은 2020년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의 몸값이 4배 정도는 뛰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