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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점점 좋아질 일만 있을 거 같습니다.'
SSG와 계약이 끝난 뒤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두산은 지난 7월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공백을 채울 단기 대체 외국인이 필요했고, KBO리그 적응을 마친 시라카와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시라카와의 몸값도 껑충 뛰었다. 두산과 시라카와는 총액 400만엔(약 3660만원)에 계약했다.
두산에서 6경기에 나온 시라카와는 2승2패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두산은 시라카와와 추가 연장 계약을 추진했다.
시라카와 계약 만료 무렵 이승엽 두산 감독은 "브랜든이 이번 주까지 공을 던지기 힘들 것 같다. 강수로 치면 소강 상태다. 현재로서 복귀 시점을 알 수가 없다"며 "국내 선수도 딱히 없다. 시라카와가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낫다. 로테이션을 계속 돌아주는 게 크다. 지난주 LG 상대로 6점을 줬지만, 피칭 내용과 공의 구위는 좋았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팀 운영에 있어 투수는 1명이라도 더 있는 게 이득이다. 구단이 이번주 내로 시라카와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고 잔류를 간절히 바랐다.
일본 프로야구 도전을 꿈꾸고 있는 시라카와는 고민에 빠졌다. 시라카와는 "목표로 하고 있는 NPB가 가까워질 수 있는게 KBO리그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지, 또 직접 가서 보여주는게 좋은 지 그런 부분에서 선행된 케이스가 없어서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라카와의 결론은 한국 잔류. 15일 간 한국에서 더 공을 던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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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덜게 된 이 감독은 시라카와의 잔류 소식에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브랜든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데 시라카와가 계약이 안 되면 또 한 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게 된다. 시라카와와 2주라도 계약을 해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거 같다. 아마 9월 3일까지 맞춰서 던질 예정"이라고 했다.
두산에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이닝 4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뽐냈다.
이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았고, 지금 피칭 내용도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계속 던진다면 아마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독립야구단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열 번 조금 넘게 던졌다. 어린 선수니 분명히 경험이 쌓여서 던지면 던질수록 더 좋아질 거 같다. 나빠질 가능성보다는 좋아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시라카와는 "한국에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기간이 또 늘어났는데 늘어난 기간 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