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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에 울려퍼진 '논란의' 한국어 교가, 국제교토고 창단 첫 고시엔 결승진출...역사적 우승도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4-08-21 13:10 | 최종수정 2024-08-21 16:40


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8강 진출
(니시노미야[일본] 교도=연합뉴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17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3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며 달려가고 있다. 2024.8.17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본 내 한국학교의 교가 조작 논란이 심화될 조짐이다.

한국어로 교가를 제창하는 교토국제고 야구부가 창단 첫 고시엔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아오모리 야마다고교와의 준결승전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1회말 먼저 2점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6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하세가와 하야테의 우전 2타점 동점 적시타와 이어진 1사1,3루에서 핫토리 후마의 내야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나카자키 루이가 4이닝 3피안타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니시무라 잇키가 5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지켰다.
포효하는 교토국제고 투수
(니시노미야[일본] 교도=연합뉴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투수 나카사키 루이가 17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3차전에서 삼진을 뽑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202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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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는 23일 오전 10시 고시엔 구장에서 간토다이이치고교(도쿄)와 대망의 결승전을 통해 창단 첫 우승이란 역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파란의 중심에 선 교토 국제고는 1차전에서 7대3, 2차전에서 4대0, 3차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8강전에서는 나라현 대표인 지벤가쿠엔고를 4대0으로 꺾고 2021년 이후 3년 만에 4강진출에 성공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다.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올랐다. 당시 교토국제고는 지벤가쿠엔고에 1대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교토국제고는 3년 전 아픔을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1차전에서 졌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고시엔 구장에 울려 퍼진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선수들은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른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일본 방송 NHK는 거의 전 경기를 방송한다. 이날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는 NHK을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

문제는 NHK가 4강 진출에 성공했던 지난 19일 일본어 자막으로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바꿔서 방송했고, '한국의 학원'이란 가사도 '한일의 학원'으로 원래 의미와 다르게 송출됐다.

최고 권위의 고시엔대회에서 한국어 교가가 방송될 때마다 일본 극우 세력들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혐한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NHK에 항의 메일을 보내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표기한 건 NHK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여름 고시엔은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았다.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한신고시엔구장은 올해 건설 100주년을 맞았다.

창단 첫 고시엔 결승전에 진출한 교토국제고. 만약 고시엔 우승이란 역사를 쓴 뒤 한국어로 제창할 교가는 과연 어떤 자막으로 송출이 될까. 여러모로 논란의 중심에서 한국 뿌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교토국제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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