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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한화 이글스의 모습은 낯설다.
잠실 LG전부터 푸른 유니폼을 입고 치른 12경기에서 무려 10승(2패)을 수확했다. 어려운 흐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부지기수. 한때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끝나는 듯 했던 한화의 가을야구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원정 유니폼 배색과 비슷한 '푸른 한화' 유니폼을 연관지으며 최근의 상승세를 논하기도.
선수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경기력 향상 효과'가 아예 없지는 않는 듯 하다.
20일 제2구장인 청주구장에서 가진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한화는 이날도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김경문 감독은 "색깔이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가볍다"며 "승운이 따른다면 계속 입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껄껄 웃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나선 13번째 승부, 이날도 거짓말 같은 스토리가 쓰였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NC에 솔로포 두 방을 맞은 가운데 6회까지 1점차로 뒤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7회말 노시환의 동점포로 다시 균형을 맞춘 가운데, 2-2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김재열을 상대로 기적적인 우중월 끝내기포를 터뜨리면서 3대2, 1점차 승리를 만들었다. 또 다시 1승을 추가하며 '푸른 한화'의 8할 승률이 이어졌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1.5경기까지 좁혔다. '푸른 한화의 기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청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