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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대 최단 기간 40홈런-40도루에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감은 사실 바닥에 가깝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8월 들어 오타니의 타격감이 급격히 나빠진 이유는 뭘까. 여러가지 설명이 나오지만, 본인과 감독 의견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봐야 한다.
오타니는 최근 자신의 부진에 대해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투수를 향해 바른 타격 자세를 취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되고 있다"면서 "스윙보다는 자세의 문제다. 투수가 날 어떻게 공략하는지 그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어떤 공을 던지는지와 상관없이 스트라이크에 스윙을 하려고 노력한다. 잘 맞히지 못하면 내가 좋은 자세를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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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9일까지 타율 0.290(483타수 140안타), 39홈런, 88타점, 94득점, 67볼넷, 3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613, OPS 0.990, 73장타, 296루타를 기록했다. 여전히 홈런, 득점, 장타율, OPS, 장타, 루타 부문 NL 1위다. 그러나 전반기에 비하면 출루 자체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1점대 OPS가 무너진 것도 출루, 즉 안타와 볼넷이 별로 나오지 않은 탓이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5회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결승점을 올렸지만, 나머지 4차례 타석에서는 삼진 2개를 포함해 범타에 그쳤다. 그나마 장타력이 줄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타니의 타격 능력은 인정된다.
한편, 오타니는 홈런 1개, 도루 3개를 보태면 역사상 6번째로 40홈런-40도루의 주인공으로 등록된다. 역대 최소 경기 달성이 확실시된다.
역대 40-40을 가장 빨리 달성한 선수는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다. 그는 그해 9월 17일 자신의 시즌 147번째 출전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40호 도루에 성공하며 46홈런과 함께 40-40 클럽에 가입했다. 해당 클럽 개설자인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가 1988년 기록한 151경기를 경신했다.
참고로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는 158번째, 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는 153번째, 지난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는 152번째 경기에서 각각 40-40에 도달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팀이 치른 125경기 가운데 122경기에 출전했다. 앞으로 24경기 이내에 홈런 1개와 도루 3개를 추가하면 소리아노를 제치고 역대 가장 빠른 '40-40 사나이'가 된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앞으로 11경기 이내에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오는 31일~9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기간이 유력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