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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범호 감독의 강단이 만든 스윕일까.
이 3연전을 앞두고 LG에 4경기 차이까지 쫓겼다. 만약 3경기를 다 내줬다면 1경기 차이로 추격을 당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는데, 스윕에 성공하며 오히려 승차를 7경기로 늘렸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5.5경기 차로 붙어있기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KIA가 이번 3연전을 통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엄청난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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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화가 나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승리에만 집착하는 감독이라면 오히려 박찬호를 빼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감독은 승리도 승리지만, 팀을 더 우선시 했다. 아무리 주전 선수라도,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성의 없는 플레이를 하면 언제든 빠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한 것이다.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감독의 모든 선택을 살피고, 집중한다. 선수들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급 중요한 경기에서, 홍종표를 투입하는 감독의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집중력이 9회 응축돼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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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제 40대 초반으로 젊다. 초보 감독이다. 물론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았지만, 우승에 도전하는 KIA 감독으로 경험 부족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그 어떤 감독보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냉철하다. 또, 선수단과 함께 호흡이 필요할 때는 친형 같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당시 승리 요건까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긴 에이스 양현종을 앞서는 상황에서 잔인하게 교체해버렸다. 이 감독은 "오직 승리만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화가 난 양현종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백허그'를 해줬다. 그 경기를 잡았다. 양현종도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 성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미안해했다. 선수들이 이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그러면서 KIA는 더 강해졌다. 이번 박찬호 건도 마찬가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