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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외국인 타자 없으면 어때, 김영웅과 이성규가 있는데.
최근 10경기 7승을 쓸어담았다. 외국인 타자 카데나스가 태업 논란으로 자리를 비워 전력 약화가 크지만, 삼성은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지난 7일 그를 2군에 내려보내며 사실상 퇴출을 암시해 팀이 흔들릴 수 있었지만 한화 이글스전 1승1패, KIA 타이거즈전 1승1패로 버틴 뒤 KT전 완승을 거뒀다.
중심, 상위 타순에서 역할을 해줘야하는 외국인 타자가 있고, 없는 건 '차' 하나를 빼고 장기를 두는 것과 같다. 하지만 삼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올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김영웅, 이성규 등이 외국인 타자 못지 않은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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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활약이다. 박진만 감독이 삼성의 차세대 4번타자로 키우고 있는 김영웅은 벌써 홈런 24개에 타점 69개를 수확했다. 체구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엄청난 헤드 스피드로 비거리를 확보하고, 클러치 능력에서도 '쫄지 않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1군 무대에 완전히 눈을 뜬 모습이다.
이성규는 2020 시즌 통산 홈런 10개가 커리어 하이였다. 그 때 타율은 1할8푼1리에 그쳤다. 올해도 타율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2할5푼7리로 끌어올렸다. 안타 69개 중 20개의 홈런 비율.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잊을만 하면 터지는 이성규의 홈런에 삼성의 경기가 기대 이상으로 풀릴 때가 많다.
삼성은 빠른 일처리로 카데나스를 돌려보내고, 새 외국인 선수 르윈 디아즈의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새로 오는 선수는 잘 치면 베스트 시나리오겠지만, 카데나스 논란을 떠올리면 꾸준히 경기에 나서주고 사고만 치지 않아도 될 듯. 기존 김영웅, 이성규 등 새롭게 중심이 된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주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외국인 타자가 와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할 필요 없다는 의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