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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이, 가장 긴 이닝을 뛰는 선수다.
습하고 찌는듯한 폭염이 이어지다보니 더위를 많이 타는 최지훈도, 다른 선수들도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지난 주중 '시원한' 고척돔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고 홈 인천에 돌아오니, 폭염이 더 힘겹게 느껴졌다.
최지훈도 "요즘은 땀이 정말 줄줄 새는 느낌이 들 정도다. 안 그래도 열이 많은데 너무 습하고 더워서 귀가 잘 안들릴 정도다. 고척돔 원정에 갔을때 선수들 전부가 '여기는 천국이다'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고척도 뛰다보면 덥다. 그런데 그곳은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정도다. 다른 구장들은 지금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고척에서는 몸 자체가 가볍게 느껴진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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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태어나서 더위가 잘 맞나보다"라는 최지훈은 "이제 더위는 그냥 체념했다. 거의 무아지경으로 뛰고 있다"며 웃었다.
체력 관리에 대한 질문도 자주 받는다. 팬들의 걱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최지훈은 "감독님께서 항상 물어봐주신다. 힘들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신다. 모두가 다 힘들다. 제가 나가는 게 도움이 된다면 최대한 계속 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괜찮다"면서 "야구가 끝나면 최대한 동선도, 움직임도 줄이고 먹는 것도 최대한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한다.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도 한다. 그러다보니까 작년보다 사이클이 좀 덜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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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후배이자 올해 입단한 대학 얼리 드래프트 출신 신인 정준재와의 1-2번 콤비도 돋보인다. 최근 SSG는 9번부터 1,2번까지 다양한 조합을 구상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최지훈과 정준재가 있다. 신인 정준재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최지훈은 "(추)신수 선배가 올 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하시니까 제가 잘 안될때 저 뒤에서 버텨줄 수 있는 선수가 나왔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인 것 같다. 준재가 방망이를 잘 친다. 아직 어리니까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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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홈런 개수 자체에 의미를 둔다기 보다는 그래도 타격 밸런스가 조금은 돌아왔구나 하고 위안을 하고 있다. 홈런을 노리진 않지만 그래도 많이 나오면 좋다. 기분은 좋은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