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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해 1월 27일(이하 한국시각) PNC파크에서 한국 출신 아마추어 투수에 대한 입단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바로 심준석이었다. 벤 셰링턴 단장이 직접 저지를 입혀줬고, PNC파크 이곳저곳을 둘러본 심준석이 금세라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당시 공식 트위터에 심준석 입단식 장면이 담긴 사진 3장을 올려놓고 한글로 '심준석 선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심준석 스카우트를 주도한 당시 피츠버그 구단 국제 스카우트 담당인 주니어 비스카이노는 "국제적으로 톱 유망주를 지금 당장 꼽으라면 심준석이다. 신이 내린 능력을 갖췄다"며 "심준석은 매우 강하게 던지기는 하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직구의 궤적이 솟아오르는 스타일이다. 많은 백스핀과 빠른 속도 때문"이라고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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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는 지난달 31일 마이애미 말린스 외야수 브라이언 데라크루즈를 영입하기 위해 심준석과 1루수 유망주 개럿 포레스터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 보강이 필요했던 피츠버그와 유망주 확보로 리빌딩을 하려는 마이애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이 트레이드의 핵심이 심준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지난 10일 '심준석은 당분간 말린스의 플로리다주 주피터 캠프에 머물 예정'이라며 '말린스 구단은 그가 오프시즌 동안 건강을 회복해서 2025년 팜 시스템에서 던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어깨 부상으로 쉬고 있는 심준석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구단이 같히 신경쓸 것이라는 얘기다.
매체는 '20살의 심준석에 대해 마이애미는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심준석은 파이어리츠 구단이 스카우트 작업을 벌인 한국 선수 중 최고였다. 특히 심준석의 직구 회전율에 매료됐는데, 타자에겐 떠오르는 느낌을 준다'며 '심준석은 3가지 수준급 구종을 갖고 있다고 보고 됐는데, 파이어리츠는 물론 말린스도 분당 3000회 안팎의 회전율에 매료됐다. 게다가 패스트볼의 경우 94~96마일, 최고 100마일까지 찍는다. 게다가 낙차 큰 커브와 하드 슬라이더도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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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는 크게 이상이 없다는 것인데, 다만 올해 충분히 쉬면서 어깨를 보호할 필요가 있어 피칭을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심준석은 여전히 건강하지 않아 빅리그에 단 번에 도달할 수는 없다. 또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와 성공한 투수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이 때문에 또다른 관계자는 심준석은 건강하지 않다면 불펜의 뒤쪽에서 던지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무리 유망주로 키우는 것도 괜찮다는 뜻이다.
마이애미 팬매체 '말린 매니악'은 11일 '심준석은 마이매미 유망주 순위 20위이지만, 성장 여부에 따라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서거나 아니면 실패자가 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면서 '말린스가 오랫동안 평균 이상의 선발투수 육성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심준석의 풍부한 구위는 장기적으로 말린스 팬들을 설레게 할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