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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주전이라면 100안타는 당연한 건데요, 네? 제가 10번째라고요?"
황재균은 경기 후 100안타 기록에 대해 "솔직히 주전으로 나가는 선수면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올시즌 같은 경우 부진한 탓에 100안타 기록이 늦었다. 시즌 종료가 얼마 안남았지만, 남은 경기 안타를 더 많이 몰아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나도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취재진이 당연히 메이저리그, 국가대표 출신 황재균에게 시즌 100안타 기록에 대해 물어본 건 아니었다. 황재균은 이날 100안타로 13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황재균 포함, 프로야구 역대 10명밖에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당장 역대 9호 선수가 이대호, 8호가 손아섭이었다. 최고의 타자들로 인정받은 선수들 중, 허락받은 선수들만 가질 수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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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은 "역대 10명밖에 없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하자 정말 전혀 몰랐다는 듯이 "정말요? 그럼 의미가 있 있네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황재균은 "나는 타고난 게 없는 선수다. 튼튼한 몸, 이걸로만 버텨왔다"고 말하며 "기록은 크게 생각 안 하는 스타일이다. 내 앞에 누군가 다 있으니, 최초나 최다 기록이면 의미가 있을텐데 나는 그런 게 아니라 신경을 쓰지 않고 그저 매경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연속 100안타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씨익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한 황재균이었다. 역대 최고 기록은 양준혁, 박한이가 보유한 16시즌 연속 100안타다. 황재균이 4년을 더 100안타를 치면 경신할 수 있다. 물론 현역 중 김현수가 올해 15시즌 연속 100안타를 작성해 황재균보다 앞서있기는 하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