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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여름이 절정이지만 KBO리그 시계는 빠르다. 어느덧 가을 문턱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은 여전히 활발하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 2위 LG 트윈스와 3위 삼성 라이온즈는 1경기 이내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4위 두산도 3연전 결과에서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5강 마지노선도 여전히 혼탁하다. 5위 SSG 랜더스가 버티고 있으나, 6위 KT 위즈, 7위 NC 다이노스가 3경기 내에서 추격 중이다. 8위 한화 이글스는 SSG와 제법 격차가 크지만, 최근 연승 바람을 타는 등 언제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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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100경기 이상을 치르는 시점에 상·하위권 판도는 어느 정도 갈렸다. 5위 자리를 놓고 중위권 팀들이 싸우는 형국이었다.
올시즌 도드라진 '전력 평준화'가 원인. 1위 KIA의 승률이 6할에 못 미치는 가운데, 꼴찌 키움 히어로즈의 승률도 4할 중반이다. 그동안 소위 '압도적 꼴찌'가 승리 자판기 역할을 하면서 승률-승차가 벌어지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올해는 절대 강자, 절대 약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팽팽한 구도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승패마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상위권 팀 중 두 자릿수 승패마진은 KIA(+19) 뿐이다. 2위 삼성(+8)와 3위 LG(+6)에 이어 4위 두산의 승패마진은 고작 +4다. 5위 SSG도 승패마진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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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올 시즌 '5할 미만 승률'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팀이 나올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5할 미만 가을야구팀'이 흔치 않은 건 아니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시즌부터 포스트시즌이 확대 개편되면서 흔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2022시즌 KIA가 있었다. 당시 70승1무73패, 승률 0.490으로 5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선 바 있다. KIA는 2018시즌(70승74패, 승률 0.486)과 2016시즌(70승1무73패, 승률 0.490)에도 5할 미만 승률에 그쳤으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행운을 잡았다. 2015시즌 SK 와이번스도 69승2무73패(승률 0.486)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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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손에 땀을 쥐는 역대급 순위경쟁, 끝까지 관심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