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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슨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슨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슨은 개막 전, 10개 구단 타자-투수 통틀어 가장 몸값이 싼(60만달러) 선수였다. 하지만 리그 최강의 2번타자로 타율, 안타 타이틀 경쟁을 하는 등 최강의 '가성비 외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여기에 화려한 퍼포먼스와 팬 서비스로 '흥부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도슨의 '탕후루 세리머니'는 올해 선수 세리머니 중 최고 화제였다. 늘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어린이팬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최근에는 유명 걸그룹 멤버의 시구를 기다리다 앙증맞게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었다. 심지어 원정 경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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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 애매했다. 완전 파열이라면 바로 수술대에 오를 중상인데, 부분 손상이라 보는 병원마다 소견이 달랐다. 심각하다, 그 정도는 아니다 의견이 갈리다보니 키움과 도슨도 헷갈렸다. 결국 7일 4번째 대학병원 검진에서 부분 손상이 확실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활과 수술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올시즌 중 복귀는 불가능했다.
키움 입장에서 복덩이 도슨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연봉을 올려준다 해도, 150만달러까지 치솟는 몸값의 선수들보다 더 낮은 연봉으로 더 좋은 효율을 뽐낼 수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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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은 아직 29세로 젊기에 선수 생활 미래를 생각하면 안전하게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도슨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쉽지 않은 커리어다. KBO리그가 돈도 벌고, 흥겹게 야구를 하기에 최고의 무대일 수 있다. 여기에 가치를 둔다면 재활에 모험을 걸어볼 수 있다. 그 판단을 하기 위해 미국에 간다. 과연 도슨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찌됐든,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 최고의 선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된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