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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21)이 필요한 순간 대포를 쏘아 올리며 '영웅'이 됐다.
0-6으로 지고 있던 4회말 한 점을 만회한 삼성은 5회말 1사 후 김현준의 2루타와 김헌곤의 내야 안타, 구자욱의 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강민호의 적시타로 4-6까지 추격한 상황. 김영웅이 류현진의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영웅의 시즌 23호 홈런.
김영웅의 한 방으로 흐름은 완벽하게 삼성으로 향했다. 이후 이성규의 2루타와 이재현의 적시타로 7-6을 만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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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영웅의 홈런에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김영웅은 "들어가기 전에 방망이를 바꿨다. 높은 공을 치고 싶어서 헤드에 무게 중심이 뒤에 있는 걸로 바꿨다. 파울이 되고 헛스윙이 되다보니 툭 쳐도 멀리 나가는 방망이로 바꿔봤다. 2S가 되자마자 하이볼이 올 거 같아서 노려봤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한 순간. 그것도 KBO리그 최고의 투수 류현진에게 나온 만큼, 기쁨은 두 배였다. 홈런 뒤 더그아웃으로 와서 "드디어 하이볼을 쳤다"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김영웅은 "처음에 (류현진을 상대로) 타석에 섰을 때 솔직히 꿈인 거 같았다. 어렸을 때 메이저리그 경기도 챙겨보고 했었는데 직접 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색다르고 내가 그런 선배님 공을 홈런으로 쳐서 기분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상 고온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체력 관리도 중요해진 순간. 김영웅은 "그날 그날 달라야 잘 되는 거 같다. 항상 똑같이 가다보면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몸이 무거운 날은 타이밍을 앞에 두려고 한다"라며 "쉬는 날에는 많이 쉬려고 한다. 80경기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다시 적응돼서 이제 괜찮은 거 같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