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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는 내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상원은 KT가 4-6까지 쫓아온 6회초 2사 2루 위기서 선발 바리아를 구원등판해 위기를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은 본인이 2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최근 뜨거운 타격감의 김상수를 2루 땅볼로 막아내며 임무를 다했다.
또 의미가 있었던 건, 아픔의 수원에서 다시 포효했다는 것이다. 박상원은 6월5일 수원에서 열린 KT전에서 팀이 10점차로 이기고 있는 가운데 삼진을 잡고 큰 동작의 세리머니를 해 KT 선수단을 불편하게 했다. 류현진의 사과가 더그아웃에서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의 사과 표시가 없자 결국 KT 고참 황재균, 장성우 등이 경기 후 분노했고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박상원은 다음날 KT 선수단을 찾아가 사과해야 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도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박상원의 행동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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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은 이어 "7회 2, 3루 위기를 막을 때 기분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6회 황재균을 잡을 때, 7회 김상수를 잡고 나서 크게 포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런 논란이 있은 후, 그 팀을 상대로 그 장소에서 세리머니를 다시 하기는 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론 박상원의 세리머니는 이날 단 1%도 잘못한 게 없었다. 프로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누렸다.
박상원은 "어찌됐든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 자체가 안좋은 것이고, 100% 내가 잘못한 일이었다. 황재균 선배와 만났지만, 타자가 누가 나오든 그저 내 피칭만 열심히 하려고 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번에는 잘못해서 혼나기는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 하면 안되는 것들이 있고, 상대를 자극해서도 안되는 게 있다. 다만,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는 내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세리머니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나온 것이다. 계속해서 상대를 자극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