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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적도 이런 기적이 없다!
KIA에는 중요한 한판 승부였다. 이날 졌다면 최하위 키움에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였고, 4연패에 빠질 뻔 했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법이지만 여기서 연패는 너무 좋지 않았다. 2위 LG 트윈스가 최근 7연승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만약 KIA가 키움에 패하고 LG가 한화 이글스에 승리한다면 8경기던 승차가 4경기까지 좁혀질 뻔 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4경기차 여유가 있는 KIA여도, 불안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질 뻔한 경기였다. 8⅔이닝을 졌다. 마지막 ⅓이닝에 웃었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의 역투에 막혀 7회까지 전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대로 기세가 오른 키움 타자들에 3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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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소름돋는 건, 김선빈의 홈런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변우혁이 다시 김성민의 초구를 받아쳐 역전 결승포로 장식했다는 것이다. 변우혁은 "경기 내내 변화구만 노리고 있었기에, 상대가 이를 간파했을 거라 계산했다. 그래서 초구 직구를 노렸다"고 극적인 홈런이 나올 수 있던 배경을 설명했다. 김선빈을 상대로는 실투였지만, 변우혁에게 던진 공은 낮게 제구가 잘 됐는데 변우혁이 괴물같은 힘으로 그 공을 펜스 바깥에 넘겨버렸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흐름이 있고 승부처가 되는 순간이 있다. 이날 KIA가 패했다면 선두 경쟁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천금의 홈런포로 살아났다. 만약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아마 이 감독 머릿속에는 이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앞으로 더 극적인 경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말이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