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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또 터진 주자 재배치 논란, 이대로는 안된다.
하지만 마지막이 개운치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퇴장 후 가장 빠르게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감독이 됐을 지 모른다.
상황은 이랬다. 2-2로 맞서던 9회말 무사 1, 3루 천금 끝내기 찬스. 장진혁이 2루수 방면 직선타를 쳤다. 삼성 2루수 안주형이 쓰러지며 공을 잡은 듯 했다. 1루심도 팔을 번쩍 들어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 사인을 본 1루주자 최재훈은 발을 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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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은 1루 심판 사인을 보고 귀루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선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또, 땅볼이라고 해도 넘어지며 잡았으니 타자주자 장진혁이 1루에서 살았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었다.
주자 재배치, 너무 주관의 영역이다. 심판 개입에 경기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올해만도 벌써 수차례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양석환의 타구가 홈런에서 3루타로 번복되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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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5일 LG 트윈스-KT 위즈전도 파울 판정이 페어로 번복되며, 이에 따른 주자 재배치 문제에 이강철 감독이 선수단을 철수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일관되지 않은 기준의 문제다. 어떤 심판은 주자, 수비 등 상황을 고려해 최종 판정을 내리고 어떤 심판은 타구 상황만 체크해 주자의 진루 여부를 결정한다. 심판 재량이니, 심판마다 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승부처 승패가 연결되는 상황 한쪽은 무조건 억울한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앞으로 이런 상황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신뢰에 엄청난 문제가 생기는 일이다. 차라리 주자 재배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비디오 판독을 받아주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생각해봐야 할 지도 모른다. 뭐가 됐든 대책이 필요하다. 이대로는 안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