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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자 한 명만 나가도 바꾸려 했는데, 안 내보내더라(웃음)"
그러나 양현종의 뜻은 단호했다. 8회까지 87개의 공을 던진 상황. 마지막 9회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재훈 투수코치에 이어 손승락 수석코치까지 양현종에게 다가갔지만, 양현종은 손을 풀면서 9회 등판 준비를 하는 데 전념했다. 지난 17일 광주 삼성전에서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양현종을 단호한 메시지로 불러들였던 이 감독도 이번 만은 양현종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은 9회를 공 8개로 삼자 범퇴 처리하면서 지난 5월 1일 광주 KT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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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감독이 교체 생각을 아예 접은 건 아니었다. 이 감독은 "8회와 9회 모두 주자가 1명이라도 나가면 바꾼다는 전제를 했다. 그런데 주자가 나가지 않아 못 바꿨다"며 "이닝에 대한 야구관이 확실한 친구다. 마운드에 올라 100구를 채우고자 하는 선수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이런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고 양현종의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양현종의 완투로 KIA 불펜은 주중 3연전 첫날을 불펜 소모 없이 깔끔하게 마칠 수 있었다. 주초 불펜 소모가 주말까지 부담을 누적시킨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양현종의 이번 완투가 갖는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4월 중순부터 이어진 선발진 구멍, 마무리 부상으로 불펜을 총동원해온 KIA였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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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