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완 에이스 에릭 페디의 가치가 상상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2-2 동점이던 7회말 1사 1루서 교체돼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2.99에서 2.98로 조금 낮추며 2점대를 유지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와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을 트레이드 매물로 이용해 리빌딩을 본격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트레이드 마감은 오는 31일 오전 7시다. 이날 경기를 통해 페디에 대한 가치 판단은 사실상 종료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는 올시즌 20경기에 선발등판해 10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페디는 117⅔이닝을 던져 WHIP 1.10, 피안타율 0.223, 탈삼진 104개를 마크했다.
|
4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해 4⅔이닝 5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닷새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5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5월 초까지 다소 들쭉날쭉했던 페디는 5월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6이닝 6안타 무실점, 1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연속 눈부신 피칭을 펼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이날 텍사스전까지 올해 14경기를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던졌다. 웬만한 팀의 2,3선발급이다.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이라면 페디를 탐낼 만한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에 전한 페디에 대한 평가가 인상적이다. 그는 "그는 절대 굴복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투구를 보는 게 너무 좋다. 어떤 역경을 만나는지, 어떤 고난이 전개되는지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항상 스스로 통제할 줄 알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법을 찾는다"고 했다. 사령탑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칭찬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MLB.com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페디에 대한 얘기가 무척 많이 나오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들이 페디의 올시즌 활약상과 내년 연봉이 750만달러(약 104억원) 밖에 안된다는 점에 매료돼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디도 자신이 트레이드 대상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분명히 구단에 그런 날이 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필드에서 우리가 할 일에 대해 걱정할 뿐이다. 그게 내가 주시하는 일이다. 난 그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서 나에게 거는 기대치를 채워야 한다. 그 이상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유력 구단으로 봤다. 매체는 '페디는 한국에서 MVP에 오르며 2년 1500만달러에 계약했고, 최하위 화이트삭스가 높은 가격을 매겨 팔 수 있다'며 '완전한 1선발급은 아니지만 지금의 페디는 탄탄한 중간 선발로 손색없고, 하락세가 타더라도 내년 750만달러의 연봉은 저렴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