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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동안 얼마나 가족들이 마음을 졸였겠어."
이번 경기는 닛폰햄 구단이 주최하고, 한국에서는 SSG 랜더스가 협력해 성사됐다.
이종범, 양준혁, 구대성, 서재응, 봉중근, 김태균, 윤석민 등 은퇴한 왕년의 스타들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시헌, 박경완, 조웅천 등 현역 코치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 선수단에 합류했다.
닛폰햄의 환영을 받은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김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고 해왔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노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전쟁이 아닌 위로의 무대였다.
김 감독은 "이렇게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돼 큰 영광이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일본 대표 선수들과 함께라 더욱 뜻깊다. 오 사다하루 감독, 하라 다쓰노리 감독 등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도 설렌다"고 답사를 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한-일전'이라는 개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 야구 중요한 길목에서, 숱하게 일본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던 명장.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 가족들이 많이 같이 와주셨다. 그것도 감사하다. 그동안 야구선수 가족으로 살아오며 얼마나 마음 졸인 순간들이 많았겠나. 이번만큼은 마음 편하게 경기 보시고, 여행하셨으면 한다. 내가 2015년에 여기에 왔었다. 그 때 먹어보니 해산물이 아주 맛있더라. 많이 드시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그래도 경기는 경기. 김 감독은 "아직 누가 어떻게 나가는지 얘기할 수 없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하자고 하더라. 나도 일본 선수들 중 누가 나오는 지 모른다"며 미소지었다.
홋카이도(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