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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자격 있네.
KT 위즈의 후반기 행보가 무섭다. 지난해 꼴찌에서 2위로 올라가는 기적을 연출했지만, '올해도 될까'라는 부정적 시선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중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듯 하다.
고척돔에 와 첫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왜 의미가 있느냐. 키움 원투펀치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모두 무너뜨리며 따낸 승리였기 때문이다. 꼴찌여도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등판할 때는 승률이 매우 높은 키움인데 KT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나온 경기를 다 잡았으니 선두팀과의 경기를 다 이긴 기분과 비슷했을지 모른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전반기에만 8승, 10승을 따낸 대단한 투수들이었다.
4연승이다. 후반기 6경기 5승1패. 최근 10경기로 압축하면 8승2패 엄청난 상승세다.
전반기만 해도 꼴찌로 떨어질까 걱정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한 신분 격상이다. 17일 경기 후 기준, 순위는 7위지만 공동 5위인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이제 1.5경기로 줄었다. 1.5경기면 3연전 맞대결 안에서 결과가 바로 바뀔 수 있다. 공교롭게도 KT는 NC, SSG와 운명의 6연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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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의 1번 전환도 신이 한 수가 됐다. 지난 5월 중순부터 팀 사정상 1번으로 나서게 된 로하스가 불방망이를 휘둘러주며 타선의 막혔던 혈이 완전히 뚫리는 모양새다. 특히 로하스는 7월들어 타율 4할1푼을 기록, 완벽하게 밥상을 차리고 있다. 7월 9경기 출루를 못한 날이 없다.
상무에서 돌아온 심우준의 가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당장 2루수에서 잘해주던 오윤석이 얘기치 못한 부상으로 빠졌는데, 심우준이 복귀하면 김상수를 2루로 돌려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주전을 떠나, KT는 발 빠른 선수가 많지 않아 작전 야구가 거의 없었는데 리그 최고의 주력을 자랑하는 심우준이 있어 승부처 '짜내기 야구'도 가능해진 KT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