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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크게 부진한 선수는 없는데 6시즌 째 동행 중인 케이시 켈리가 또다시 교체설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 사이 LG 외국인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 굳이 바꿀 이유가 없고, 협상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차명석 단장 미국행의 명확한 이유가 공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내용은 선수단에도 알려지게 됐다. 결국 교체 대상은 외국인 투수 2명. 켈리와 디트릭 엔스. 그중에서 최근 페이스만 놓고 냉정하게 비교했을 때, '굳이' 바꿀 대상을 찾자면 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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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켈리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은 것은 맞다.
19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51. 피홈런(13개)도, 피안타율(0.290)도 KBO리그에 온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 상대 타자들도 켈리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1989년생 30대 중반으로 하락세를 탈 수 있는 나이다.
그렇다고 해서 켈리가 당장 교체 대상이 될 정도의 부진하지는 않다. 그가 등판한 19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1번. 퍼펙트게임이 될 뻔 했던 1피안타 완봉승을 기록했던 게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았다. 이후 켈리는 3경기에서 2번의 6이닝 1자책, 1번의 5이닝 5자책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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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LG 입장에서는 지금 엔스도, 켈리도 확실한 1선발 겸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분명 못 미치는 점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국내 선발 투수들의 기여도가 줄어든 것 역시 고민의 시작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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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두번째 교체설. 이번에도 구체적인 계약 윤곽이 드러나기 전, 과정이 먼저 외부에 공개됐다. 외국인 선수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모를 수는 없다. 분명히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는 다른 팀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도 또 한번 기사회생할까, 아니면 이렇게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까. 단장의 귀국 이후 모든 것이 결정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