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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MVP는 AL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을 터뜨린 재런 두란(보스턴)이 차지했다.
투수 중에서는 구원승을 거둔 AL 메이슨 밀러(오클랜드)가 주목할 만했다. 3-3으로 맞선 5회초 등판한 밀러는 NL 1~3번을 가볍게 제압했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밀러는 오타니를 89.2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트레이 터너를 풀카운트에서 88.4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2년차인 올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전반기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마크하며 톱클래스 클로저로 자리매김한 밀러는 생애 첫 올스타 무대에서도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12개의 공을 던진 밀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03.6마일이었다. 터너에게 던진 초구로 역대 올스타전 최고 구속 기록이다. 종전 2015년 아롤디스 채프먼의 103.4마일보다 0.2마일이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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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를 거친 선수가 1년 만에 올스타전 선발로 나선 것은 스킨스가 처음이다. 루키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한 건 노모 히데오(1995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마크 피드리치(1976년), 데이브 스텐하우스(1962년)에 이어 5번째이기도 하다. 게다가 스킨스는 데뷔 후 빅리그서 불과 11경기를 던졌을 뿐인데, 이는 피드리치와 같은 올스타전 선발투수 메이저리그 최소 경력 타이기록이다.
이 패기 넘치는 22세 우완 파이어볼러는 1회말 AL을 대표하는 타자 4명을 상대했다. 실전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들과의 대결에서 스킨스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선두 스티븐 콴을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99.9마일 직구를 몸쪽으로 던져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어 거너 헨더슨을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93.5마일 바깥쪽 싱커를 던져 땅볼을 유도, 자신이 직접 처리했다.
3번타자 소토와의 승부는 조심스러웠다. 공을 까다롭게 고르고,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영리한 파워히터이니 코너워크는 필수. 결국 6구째 100마일 직구가 몸쪽 깊숙이 빠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스킨스 투구의 압권은 다음 타자와의 대결에서 나왔다. 애런 저지를 99.7마일(160.5㎞) 초구를 몸쪽으로 던져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 소토를 잡고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한 것이다.
스킨스가 상대한 타자 4명의 면면을 보자. 콴은 타율 0.352로 양 리그 통합 수위타자다. 헨더슨은 78득점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이고 28홈런을 때렸다. 소토는 '21세기 테드 윌리엄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리고 홈런(34개), 타점(85개), OPS(1.112) 1위 저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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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