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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디어 지도자로서 함께 하게 된 김경문 감독(66)과 양상문 투수 코치(63).
기자가 "혹시 라면 끓이면 후배인 양코치께서 끓이시겠다"고 농담을 건네자 양 코치는 "내가 라면은 잘 못끓이는데 설거지는 잘한다"며 웃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양상문 전 LG 단장이 새롭게 한화 이글스의 1군 투수코치가 됐다. 최근까지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 것.
동성중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김 감독과 양 코치는 공주고-부산고로 떨어져 지냈을 때는 서로 편지로 안부를 물을 정도로 같했었다고. 그리고 고려대에서 다시 만나 배터리로 함께 했었고 프로에 와 다시 떨어져 지내다 1990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잠시 함께 뛰기도 했었다. 은퇴 이후 다시 각자 다른 팀에서 코치로 활동했던 김 감독과 양 코치는 서로 먼저 감독이 되는 사람이 코치로 영입해 함께 야구를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2004년 양 코치가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되면서 선배인 김 감독을 수석 코치로 영입하려고 했는데 마침 두산 베어스가 김인식 감독이 물러나며 새 감독으로 김 감독을 선임하며 둘은 또 한 팀에서 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후 두산과 NC 다이노스를 거치며 KBO리그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고, 양 코치도 롯데 감독 이후 LG 감독과 단장, 다시 롯데 감독을 거치면서 지도자로서 커리어를 이어 나갔다. 2016년 플레이오프에선 김 감독은 NC 감독으로, 양 코치는 LG 감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4년 현장에서 떠나 있었던 김 감독과 양 코치가 한화에서 만나게 됐다. 양 코치는 "우리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다. 감독님과 함께 한화를 위해, 그리고 한국 야구를 위해 잘 키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