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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원석의 수비가 기억에 남는다."
여러모로 부담스러웠을 경기다. 이 경기에서 지면 한화는 꼴찌로 추락할 위기였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은 전반기 무려 10승을 거둔 리그 최강 헤이수스였다. 전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터라, 분위기도 키움쪽이 앞서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바리아가 경기 시작부터 이를 악물고 공을 뿌렸다. 최고구속 152km의 직구가 존 구석구석을 찌르니, 키움 타자들이 대처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직구가 살자,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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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아는 "승리해서 기쁘다. 후반기 좋은 시작이라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 포수(이재원)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은 게 잘 통했다"고 했다.
바리아는 마지막으로 "이원석의 수비가 기억에 남는다. 모든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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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2점을 먼저낸 뒤 이어진 5회말. 2사 1루지만 타석에 도슨이 있어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도슨이 친 타구는 좌중간을 꿰뚫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공을 향해 달린 좌익수 이원석이 팔을 쭉 뻗어 공을 걷어냈다. 이 공을 놓쳤다면 1루주자가 홈인하고,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을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이 슈퍼캐치 하나가 바리아와 한화를 살렸다. 이 수비를 지켜보던 바리아가, 자기도 모르게 두 팔을 하늘 높이 뻗으며 환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바리아는 모자까지 벗어 이원석에게 경의를 표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