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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위 KIA 타이거즈가 9회 2사후 극적인 동점 후 연장승부에서 끝내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리며 50승 고지에 선착했다.
LG는 엔스의 눈부신 피칭으로 8회까지 2-0으로 앞섰다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LG는 이날 3번 김현수-4번 오스틴으로 올시즌 내내 꾸려온 중심타선을 교체하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출루율 1,2위를 달리는 홍창기와 문성주 뒤에 타격감이 좋은 오스틴과 문보경을 바로 뒤에 붙여놓아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 그리고 이참에 미래의 4번 타자로 점찍은 문보경을 미리 기용하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오스틴이나 문보경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한 1∼4번 타순은 그대로 갈 생각"이라며 일회성 변경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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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긴장되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엔스가 이제껏 보지 못한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엔스는 올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인 7⅓이닝을 던지며 단 2안타만 맞고 1볼넷에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양현종도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날이 자신의 개인 통산 400번째 선발 등판. KBO리그 최초다. 4회말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역대 세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돌파의 대기록도 세웠다. 아쉽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9회 최형우의 극적인 동점타로 패전을 면했다.
LG는 문보경이 4번 타자로서 첫 타석에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1B1S에서 3구째 142㎞의 가운데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염경엽 감독이 홈을 밟고 들어오는 문보경에게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이며 4번 타자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LG는 이후 4회말 2사 2루, 5회말 1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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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7회말 2사후 신민재의 기습번트 안타와 2루 도루로 다시 한번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으나 홍창기가 1루수앞 땅볼에 그쳐 달아나지 못했다.
8회초 KIA가 드디어 엔스를 끌어내렸다. 나성범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김선빈이 13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안타를 때려낸 것. 엔스의 투구수가 97개까지 늘어났고, 결국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대타 이창진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혔는데 3루수 문보경이 공을 잡은 뒤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로 인해 1루 대주자 홍종표가 2루까지 진루. 베테랑 김진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준수를 주무기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끝내 LG가 추가 득점을 뽑았다. 8회말 선두 문성주의 볼넷과 문보경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의 기회에서 박동원이 좌월 2루타로 고대하던 1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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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KIA가 10회초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1사후 서건창의 볼넷과 한준수의 우전안타로 1,3루를 만든 것. 그리고 9회초 동점의 기회를 만든 박찬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소크라테스의 볼넷에 이어 최원준의 우전안타가 터졌고, 우익수 홍창기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며 2점이 들어와 5-2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LG도 10회말 선두 대타 김성진이 데뷔 첫 안타를 치며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다. 패스트볼에 오스틴의 투수앞 땅볼로 1사 3루. 하지만 문보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동원이 3루수앞 땅볼로 추격 없이 경기 끝.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