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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디트릭 엔스가 1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였다.
5월 부진을 보였지만 전반기에 8승3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하며 조금씩 KBO리그에 적응한 엔스는 후반기 첫 등판에서 자신의 위력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전날 케이시 켈리가 등판한 경기에서 KIA 타자들은 무려 17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11득점을 올렸다. 팀타율 2할9푼7리로 전체 1위의 가장 타격이 좋은 팀.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완벽하게 KIA 타선을 틀어막았다.
4회초 1번 소크라테스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10타자 연속 범타의 퍼펙트 피칭을 한 엔스는 2번 최원준과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아 퍼펙트와 노히트 노런이 모두 깨졌다. 하지만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한 최원준을 보고 1루로 던져 협살로 아웃. 그리고 김도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초, 6회초에 다시 삼자범퇴. 6회까지 단 1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도 69개에 그쳐 완투 페이스였다.
7회초에 첫 위기를 맞았다. 선두 소크라테스에게 연거푸 볼 3개를 던졌고, 풀카운트까지 끌고갔으나 끝내 볼넷을 주고 말았다. 그리고 최원준에게 희생번트로 1사 2루. 지난 6월 20일 광주 경기서 엔스는 김도영에게 직구에 만루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150㎞의 직구에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홍창기가 빠르게 달려와 잡아냈다. 2사 3루서 전날 만루포를 쳤던 최형우와 만나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8회초에도 나온 엔스는 나성범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김선빈의 13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에 결국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가 97개까지 늘어나며 1사 1루서 김진성으로 교체됐고, 김진성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엔스는 이날 최고 153㎞의 직구를 절반이상인 54개 뿌렸다. 그만큼 구위가 뛰어났다는 뜻. 커터를 19개, 커브를 19개 뿌렸고, 슬라이더 3개와 체인지업 2개를 더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