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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빠른 승부와 범타 유도, 투구수 관리, 타자를 압박하는 짧은 투구간격까지. 평소 김태형 감독이 강조해온 투수의 덕목 그 자체였다.
경기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의 투구수를 80구로 예고했다. "흐름이 좋으면 선수와 투수코치에게 물어보고 10구 정도 더 가져갈 수 있지만, 90구를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즈가 6이닝을 마치는데는 투구수 77개로 충분했다. 직구의 볼끝은 살아움직였고, 슬라이더는 빠르면서도 뚝 떨어졌다. 직구(23개)와 컷패스트볼(3개)의 최고 구속은 147㎞였다. 슬라이더(30개)와 체인지업(21개)의 비율도 이상적이었다. 피안타는 단 2개. 볼넷도 1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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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통 우타자 상대로 던지는)체인지업을 좌타자 상대로도 던지는데, 살짝 팔을 풀고 오프스피드를 주면서 존에 정확하게 제구한다. 기가 막힌다"고 거듭 찬사를 보냈다.
1구1구에 자신감이 넘쳤다. 거침없는 승부로 투구수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상대를 거칠게 압박했다. SSG 타자들은 아차하는 순간 카운트가 몰리고, 삼진을 당하기 일쑤였다. 이동현 해설위원은 "유인구를 던지기보단 과감하게 들어가면서 범타를 유도하고, 수비수들에겐 긴장감을 준다"며 감탄했다.
타선도 반즈를 도왔다. SSG 김광현을 상대로 2회 정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 집중타로 3점을 추가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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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처음으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나갔다. 1사 1루에서 폭투로 최지훈이 2루를 밟은 것. 하지만 박지환 박성한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4~5회는 3자 범퇴.
6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이날의 2번째 안타로 출루한 것. 하지만 박지환 박성한 최정을 상대로 3연속 KKK를 작렬,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인천을 찾은 1만4381명의 야구팬들 앞에서 말 그대로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