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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첫 타석 볼넷이 아쉽다. 맞더라도 승부했어야지."
3연패중인 롯데다. 후반기 개막전이었던 전날은 8회말 4-4 동점에서 김상수(37)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무너졌다. 믿고 내보낸 사령탑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또다른 베테랑 필승조 구승민(34) 역시 1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날, 반드시 이겨야하는 날이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 투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그래도 두 선수가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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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씩 구위를 회복하며 구승민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년 연속 20홀드의 꿈은 사실상 좌절됐지만, 시즌 후 구승민은 FA가 된다. 새출발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즌이다.
김상수는 시즌 전 롯데와 2년 6억원에 비FA 연장계약을 맺으며 지난해의 헌신을 보답받았다. 올해도 벌써 44경기에 등판, 44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80의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초에는 뚜렷한 보직 없이 선발 무너지면 5회 이전에 출격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말 그대로 김태형 감독의 페르소나마냥 벤치에서 필요하다 싶은 순간에 투입하는 '애니콜' 역할을 수행했다.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필승조로 자리를 옮긴 모습. 프로 경력 20년, 37세의 나이에도 죽지 않는 베테랑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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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당분간은 선발로 나간다고 보면 될 거 같다"면서도 "중요한 상황에 우타자가 계속 걸리면 또 한현희가 불펜에서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없는 살림에 소중한 투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88구에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발로 올해 길게 던진 적이 없다. 자꾸 중간에서 짧게 끊어던지지 않았나. 또 일요일에도 던져야하니까"라고 덧붙였다.
불펜에 이민석, 2군에 최준용 최이준 등 젊은 불펜들이 있지만, 이제 후반기는 전쟁터 그 자체다. 노련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