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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전반기 타점 1위 최형우를 앞에 놓고 김도영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편 LG. 4번 타자 최형우는 두 차례 헛스윙 후 실투를 놓치지 않고 만루포를 터뜨렸다.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LG 트윈스의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린 9일 잠실구장.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KBO리그 최고 인기 두 팀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22,038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5대2로 앞서고 있던 6회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6회 박찬호,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와 최원준의 1루 땅볼로 1사 2,3루 달아날 찬스를 만든 KIA. 3번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자, LG 염경엽 감독은 고의4구 만루 작전을 폈다.
4번 최형우 타석 때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좌완 투수 이상영을 마운드에 올린 염경엽 감독. 포수 박동원은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철저하게 바깥쪽 슬라이더 사인만 냈다. 최형우에게 두 차례 헛스윙을 유도하며 작전이 성공하는 듯싶었던 순간 5구째 연속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최형우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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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중심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우측 담장 노란 폴대 너머로 날아갔다. 타격 직후 타구만 바라보던 최형우는 만루포를 확신한 순간 하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통산 9번째 만루 홈런.
언제나 그렇듯 백전노장 최형우가 홈런포를 터뜨리자, 3루 베이스에 있던 조재영 코치는 모자를 벗어 존경을 표했다.
홈런 타자를 기다리고 있던 박찬호, 소크라테스, 김도영은 최형우가 홈 베이스를 밟자, 헬멧과 등을 두드리며 격하게 반겼다.
만루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에 들어선 최형우를 향해 이범호 감독은 박수를 보내며 감탄했다. 최고참 선배 최형우 홈런포에 더그아웃 분위기도 더 뜨거워졌다.
불펜에 대기 중이던 투수조 선수들까지 넘어와 최형우를 반겼다. 야수들은 최형우를 둘러싸고 일명 두루치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형우의 만루포로 승부의 쐐기를 박은 KIA 타이거즈. 후반기 첫 경기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11대4 대승으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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