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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LG와 두산이 일관되게 대체 구장으로 원한 곳은 잠실이었다. 관중석 규모에도 신경을 썼다. 대체 구장으로 잠실 주경기장 외에 고척돔과 목동구장이 거론됐었기 때문. 양 구단은 잠실의 상징성과 함께 잠실구장 인근 상권까지 고려해 잠실에서 해야한다고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다.
처음 얘기를 나눴을 땐 관중석은 1만2000∼1만3000석 규모였다. 안전과 동선을 고려한 최대치였다. 현재 잠실구장은 2만3750석 규모다. 현재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줄인 채 5년간 버틸 수 없었다. 양 구단은 적극적으로 관중석을 늘려줄 것을 건의했고, 이를 서울시가 발전적으로 받아들였다.
안전과 원활한 입출입을 위해 관람객의 동선도 넓혔다. 봉은교 방향 서쪽 진출입로를 두고, 잠실종합운동장 북쪽 공사 영역을 조정해 백제고분로 방향의 동쪽 진출입로를 추가로 확보했다. 서쪽 진출입로 인도 폭도 넓히고, 동쪽 진출입로에는 올림픽대로 지하화 구간과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의 공사구역과 구분되는 별도의 보행 전용 통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팬들이 기존 상권인 신천에서 경기 후 즐길 수 있게 됐다.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인 잠실 돔구장은 2032년 3월에 개장한다.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로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 규모로 조성된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구단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준 서울시에 감사드린다"면서 "팬들께서 안전하게 경기를 즐기실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을 꾸려 더 많은 팬들께서 잠실 대체 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 차명석 단장도 "다른 곳이 아닌 잠실에서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돔구장이 개장될 때까지 대체 구장에서 많은 팬들께서 안전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철저히 안전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