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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동안 예상 외로 선전한 것 같은데….
삼성은 퓨처스 올스타전이 시작될 무렵인 5일 저녁 1군 코치진 대거 교체 사실을 발표했다. 이병규 수석, 정민태 투수코치를 포함해 이정식 배터리코치와 권오준 불펜코치가 2군과 잔류군으로 간다. 대신 정대현 2군 감독이 1군 수석 겸 투수코치로 올라오고, 타치바나-강영식-채상병 코치가 1군 코치들의 빈 자리를 메운다.
삼성 현장 수장인 박진만 감독도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만 했다. 전반기 마지막 5연패를 하며 선두 경쟁을 하던 팀이 4위로 떨어졌으니, 현장 책임을 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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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과 함께 쇄신한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안된다는 명목의 코치 교체는 프로 구단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기 삼성은 질책 대신 칭찬을 해줘야 했다.
당연히 브레이크 기간 추슬러 한 번 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급작스럽고 뜬금 없는 대대적 인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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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결정이 내려졌다는 의미다. 박진만 감독도 올스타전 취재진과 만나 "마음의 정리가 안됐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박 감독의 '수족 자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수석코치, 정 투수코치 모두 박 감독이 직접 공을 들여 모셔온 사람들이다. 반대로 새롭게 수석, 투수코치가 된 정대현 코치는 이종열 단장이 올시즌을 앞두고 2군 감독으로 야심차게 데려왔다. 이 단장이 남은 시즌과 앞으로의 삼성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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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무 어려운 게 야구다. 현장 밖에서 보면 답답해 보일 수 있겠지만 현장 속으로 들어가면 똑같이 하기도 힘든 게 바로 야구다. 프런트의 과한 의욕과 현장 개입은 참사를 부른다. 프로야구 역사 속 숱한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