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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황성빈은 올스타전 투표(팬투표 70%+선수단 투표 30% 합산)에서 총점 22.96을 받았다. 길레르모 에레디아(SSG·37.74점), 정수빈(두산·30.70점) 윤동희(롯데·28.68점)에 이은 드림올스타 외야수 부문 4위였다.
에레디아가 종아리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장이 불발됐고, 황성빈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올스타 '막차'를 탄 만큼 준비 시간이 짧았지만, 황성빈은 단시간에 완벽하게 구상부터 필요한 물품 마련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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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 화제가 된 2루로 '갈까 말까' 하는 동작도 보여줬다.
이닝을 마치고 수비로 나서게 됐지만, 황성빈의 '끼 발산'은 끝나지 않았다. 마운드에 박세웅(롯데)이 마운드에서 손짓을 하자 철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신속 배달' 큼지막하게 적힌 철가방 안에서 로진을 꺼내 박세웅에게 전달했다. 이어 잔돈을 꺼내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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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사실 웃기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팬들께서 많이 기대하시는 거 같아 시간은 부족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웃음을 참는 게 포인트라고 했지만, 황성빈은 퍼포먼스를 하는 동안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그는 "못 참겠더라. 편하게 웃으며 손 흔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퍼포먼스를 기획한 단계에서는 팬들과 동생의 조언이 한몫했다. 그는 "처음에는 구단 인스타그램 게시글로 팬들께 보고 싶은 퍼포먼스가 있나 여쭤봤다. 마케팅팀과 이야기하다가 이게 가장 좋을 거 같았다. 친동생이 이왕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했다.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 시원하게 웃기는 게 낫지 않겠나 해서 그렇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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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도왔다.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할 수 있었고, 도루 관련 퍼포먼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해야 맛이 산다. 또 앞에는 주자가 없어야 했다. 황성빈은 "정말 신기했다. 타구도 내가 세이프가 될 수 있게 갔다. 그 확률이 얼마나 될겠나"라고 말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마지막까지 상을 낙관할 수는 없었다. 로니 도슨(키움)이 쉼없이 끼를 발산했고, 신인 박지환(SSG)도 화끈한 춤을 연이어 보여주면서 베스트 퍼포먼스에 도전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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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는 "너무 감사드리고 솔직히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힘들었다. 발표가 되고 나서 이제 내가 뭘 해야하지 생각이 들었다. 끝났으니 경기에 집중하고 많은 투표를 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2년 연속 받았았고, 이번에 퓨처스도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내년에 누가 받을 지모르지만 부담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던 포인트도 있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에레디아의 유니폼을 챙긴 것. 수상을 한 뒤에도 에레디아 유니폼을 잊지 않았다. 황성빈은 "팬들께서 많이 뽑아주셔서 4등을 할 수 있었지만, 에레디아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안타까웠다. 솔직히 나도 부상으로 빠져봐서 그 마음을 알 거 같다"라며 "팀과 SSG에 이야기했고, 흔쾌히 도와주셨다. 에레디아가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다만, 롯데가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면 곧바로 인천에서 경기를 하는데 우리 경기 지나서 왔으면 좋겠다. 영향력이 너무 큰 선수"라고 설명했다.
황성빈은 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4홈런 34도루를 기록했다. 황성빈은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후반기 시작하는데 가을야구가 너무 하고 싶다. 단기전에는 자신있다. 변수카드로는 내가 1등이다. 사실 단기전은 타율 높고 이런 것보다 출루를 많이 하고 변수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제 (가을야구) 무대 까지 갈 수 있도록 후반기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