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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 도중 미국 출신 외국인 선수들 간에 소위 'F워드'가 거침없이 오갔다. 과열된 분위기는 이내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코치진조차 격분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날인 만큼 양팀 모두 필승의 각오로 임했다. 선발도 SSG 김광현과 NC 카일 하트가 격돌했다. 불펜 역시 필승조 총동원이 예정돼있었다. 두 팀의 대결은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두 선발투수가 각각 7이닝 무실점 7K, 투구수까지 91개, 92개로 흡사한 호투를 펼쳤다.
뒤이어 SSG는 노경은 조병현에 이어 연장 10회 드류 앤더슨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반드시 이기고 올스타전이 올리는 인천으로 돌아가겠다는 이숭용 SSG 감독의 각오가 엿보였다. 앤더슨으로선 프로야구 데뷔 이래 첫 불펜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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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최고 154㎞ 직구로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의기양양하게 마운드를 내려가려 했다. 이때 카스타노는 '여기서 나가'라고 외치며 격분했다. 하트 역시 분노가 폭발했다.
정작 앤더슨은 미소를 띤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SSG 선수단이 반응했다. 공수교대전 이숭용 감독과 다른 선수들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순식간에 벤치는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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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이 삼진을 잡은 직후의 제스처가 NC 측에 오해가 됐고, 그 오해가 쌓여 두 외인이 흥분하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결말도 강렬했다. 연장 12회말 NC 데이비슨이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창원의 밤을 물들였다. 상대 투수로 인해 촉발된 벤치클리어링을 시원하게 갚아준 모양새다. 반면 SSG로선 울분만 가득한채 인천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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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