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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배트플립의 언짢은 감정이 남아있었던 걸까. 감정의 앙금이 결국 벤치클리어링을 만들었다.
사실 경기 도중 투수가 위기를 벗어났을 때나 스스로 감정이 고취된 순간에 욕설을 하는 경우는 국내 투수들 중에도 종종 있고, 외국인 투수에게도 더러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트도 이를 모르지 않았을 터. 하트도 프로의 냉철함을 잃고 감정적으로 투구 중인 투수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근원적 의문은 앤더슨이 왜 '굳이' 삼진을 잡은 후 욕설을 했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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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빴을 수 있는 상황.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는 배트플립을 비매너로 간주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뛰었고, 처음 KBO리그에 온 앤더슨은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투구를 계속 했지만 그후 앤더슨은 5회에 데이비슨을 상대해 동점 투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그날 SSG는 6대18로 참패를 당했다.
물론 상대가 박한결이 아닌 김성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앤더슨 역시 불필요하게 오해를 살만 한 행동을 한 것도 맞다. 팀이 NC를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해 상대 전적이 크게 밀려있는 상황에서의 승부욕. 그리고 NC전에서 남아있던 개인적인 앙금이 함께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