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교체도 소용 없었다...ERA 1위 무색 5G 연속 피홈런, 타선 뒷심이 살렸다[대구 리포트]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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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3 04:55


글러브 교체도 소용 없었다...ERA 1위 무색 5G 연속 피홈런, 타선…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4회말 무사 양석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네일.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7/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절박함을 담은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다.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 또 고개를 숙였다. 네일은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4안타(1홈런) 2볼넷(1사구) 7탈삼진 4실점했다. 총 투구수 83개.

출발부터 흔들렸다. 1회말 1사후 이재현에 볼넷을 내준 뒤 구자욱을 좌익수 직선타 처리?으나, 강민호에게 뿌린 몸쪽 투심이 방망이에 걸려 좌월 투런포로 연결돼 2실점 했다. 최근 5경기 연속 피홈런. 네일은 맥키넌에게도 안타를 허용했으나 류지혁을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말을 세 타자로 마무리 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던 네일. 그러나 3회말 어이 없는 실수로 추가 실점했다. 선두 타자 김지찬에 우전 안타를 내주고 구자욱을 볼넷 출루시키면서 만들어진 1사 1, 2루. 네일은 강민호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3실점째를 했다.


글러브 교체도 소용 없었다...ERA 1위 무색 5G 연속 피홈런, 타선…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IA 네일.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25/
이어진 맥키넌과의 승부. 네일이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는 사이, 주자들이 일제히 스타트를 끊었다. 포수 김태군이 재빨리 3루 송구하면서 런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삼성 주자들이 야수들 사이를 오가는 사이, KIA 내야진은 우왕좌왕했다. 그런데 네일이 수비 중인 포수, 3루수 사이 선상에 서 있다가 주자와 부딪쳤고, 3루심은 주루 방해를 선언해 네일은 4실점째를 기록했다. 공식 기록은 투수 실책.

KIA 타선은 4회초 선두 타자 김도영의 추격포로 1점을 만?ㅆ지만, 나성범의 2루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네일은 4회에 이어 5회도 삼자 범퇴로 마무리 하면서 득점 지원을 기다렸지만, KIA 타선은 6회초까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KIA 이범호 감독은 6회말 시작과 동시에 네일 대신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시즌 초반만 해도 순항하던 네일. 그런데 6월 들어 주춤했다. 매 경기 피홈런 뿐만 아니라 장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쌓였다.


글러브 교체도 소용 없었다...ERA 1위 무색 5G 연속 피홈런, 타선…
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KIA전. 7회초 무사 1루 박동원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네일.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9/
네일은 삼성전을 앞두고 글러브를 교체했다. 야수에 비해 글러브 사용 빈도가 많지 않은 투수에겐 드문 일. 변화를 통해 최근 부진을 씻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삼성전에서 이런 노력은 승리에 닿지 않았다.


그래도 네일은 패전을 모면했다. 7회까지 1-4로 뒤지던 KIA는 8회초 나성범의 투런포에 이어 9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감과 동시에 네일의 패전을 지웠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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