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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에게 7월은 '약속의 시간'이다.
특히 김하성의 방망이는 작년 여름이 가장 뜨거웠다.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5홈런, 9타점, 21득점, OPS 0.999를 올렸다. 타율과 OPS가 김하성의 월간 단위 중 역대 최고치다. 당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타선의 리드오프로 맹활약 중이었다.
이런 이력을 감안했을 때 올시즌 중반까지 타석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하성의 7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1일 보스턴전에서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타율 0.344(32타수 11안타)를 때렸다. 반등에 나설 준비는 마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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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지난 28일 '2024~2025 MLB FA 파워랭킹: 6월 에디션'에서 김하성을 8위에 올려놓았다.
MLBTR은 '김하성의 공격력은 그렇게 흥미롭지 않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잘 판단하고 컨택트 기술이 온전해 괜찮은 타자다. 삼진 만큼 볼넷도 많이 얻어낸다'면서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이 0.236으로 실망스러워 전체적인 공격력을 약화시킨다. 그 점에서 빈약한 자산을 갖고 있고, 인플레이 타구의 세이버메트릭스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김하성의 타격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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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뉴욕 양키스가 FA 거포 코디 벨린저 영입을 추진하려다 망설인 건 하드히트 비율과 평균 타구속도가 2022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벨린저는 하드히트 비율이 2022년 38.2%에서 2023년 31.4%, 평균 타구속도는 89.4마일에서 87.9마일로 각각 줄었다. 벨린저가 컨택트 히팅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이다.
김하성에 대해서도 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물론 김하성의 가치에 하드히트 비율, 타구속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수비력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빠른 발과 선구안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FA 시장에서 주목받으려면 일정 수준의 타격 지표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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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포브스는 2일 '지난 3월 딜런 시즈, 5월 루이스 아라에즈를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파드리스는 거기에서 멈출 여유가 없다'며 '파드리스는 그동안 많은 스타플레이어들과 거액의 연장계약을 해놓았으나, 그 성과를 아직 못 보고 있어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돈을 쓸 마지막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 추진으로 톱클래스 선수들을 확보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1년간 김하성 주변을 맴돌던 트레이드 소문도 소멸됐다는 뜻이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7월 31일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위해서라도 7월 공격 능력을 한껏 끌어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체력이 떨어지는 8월 이후라도 안심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