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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참 말로 충고하는 건 쉬운데, 막상 내 입장이 되니까…"
구승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5회 무사 1,2루에서 구원등판, 2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잘 막고 홀드를 올렸다.
유일한 실점은 6회 2사에서 중견수 이선우의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후속 적시타 때 홈을 밟은 것. 깔끔하게 호투한 구승민으로선 아쉬운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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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6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30.38이었다. 예년처럼 필승조 위치에 올라갔는데, 1이닝을 채운 적이 한번도 없었다. 결국 4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참다못한 김태형 롯데 감독이 그를 2군으로 보냈다.
4월 21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가 4월말 다시 말소됐다. 그래도 5월 14일 3번째 1군 등록 이후로는 어느 정도 회복과 안정을 되찾았다. 김태형 감독의 신뢰도 조금씩 되찾는 분위기다. 조금씩 믿고 쓰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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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을땐 빨리 잊어야한다.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늘 해줬던 말이다. 과거 내 경험을 그대로 이야기한 거다. 그 말을 듣고 후배들은 빠져나오는데 나는 안되니까…이젠 조언 안하겠다, 나부터 살자 그런 농담도 했다. 이제 좀 힘이 나는 것 같다."
구승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FA 로이드보단 '예비 FA'의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걸까. 구승민은 "진짜 아니다. 난 원래 해왔던 대로 묵묵히 할 뿐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 바랄 뿐"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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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