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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군 3경기만에 홈런을 친 건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판단하기엔 이르다."
전날 키움은 1대6으로 패했다. 하지만 그 1점이 남달랐다. 3회말 터진 장재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그것도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인 롯데 윌커슨 상대로 때려냈다. 윌커슨은 "실투였다. (2볼)카운트가 밀리다보니 존에 밀어넣었는데, 좋은 스윙에 걸렸다. 타자가 잘 쳤다"고 돌아봤다.
이날 장재영의 타순은 9번에서 7번으로 올라왔다. 처음엔 '편하게 치라'는 의미였고, 이젠 볼넷과 홈런 등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높게 평가한 것.
장재영의 중견수 수비 모습이나 타격시 호타준족형 중장거리 타자인지, 아니면 교타자로 성장할지에 대해서도 "공수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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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동기 나승엽은 고교시절 함께 메이저리그를 겨냥하던 특급재능 듀오였다. 그는 '타자' 장재영에 대해 "어릴 때부터 치는게 남달랐던 선수다. 특히 힘이 좋았다"고 평한 바 있다. 이미 이주형이라는 특급 재능의 외야수를 보유한 키움에 또한명의 무한 성장이 기대되는 거물급 외야수가 추가된 모양새다.
장재영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최고 158㎞ 압도적인 직구를 앞세워 KBO리그 역대 2위 계약금인 9억원(1위 한기주 10억원)을 받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제구력에 약점을 보이며 3년간 56경기 103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빠졌고, 결국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재건)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가 70~80% 손상됐다'는 소견에도 재활을 택했고, 이어 타자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