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현대 야구에서는 보기 드문 진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한 시즌 400루타다.
저지는 홈런을 확인한 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제스처와 표정을 취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저지가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 1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닷새 만이다. 6월 들어서는 6번째 홈런.
이 홈런으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저지는 타율 0.299(264타수 79안타), 26홈런, 64타점, 56득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을 비롯해 볼넷(57), 장타율(0.686), OPS(1.111), 장타(49), 루타(181) 등 7개 부문 전체 1위를 유지했다.
|
그러나 대포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달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이날까지 팀의 39경기에서 20홈런을 몰아친 페이스를 적용하면 무려 71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디까지나 단순 셈법이기는 하나, 62개를 때린 2022년 여름 분위기가 읽힌다.
홈런왕 탈환 여부 못지 않게 주목해야 할 부문이 바로 루타다. 저지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396루타를 기록할 수 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2022년의 391루타를 넘어 400루타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역대 한 시즌 400루타 기록은 29차례 나왔다. 베이브 루스가 1921년 올린 457루타가 최고 기록이다. 2000년 이후 최다 루타는 2001년 새미 소사가 마크한 425루타다. '스테로이드 시대'의 절정이었던 그 해 400루타는 소사 말고도 배리 본즈(411), 루이스 곤잘레스(419), 토드 헬튼(402)도 달성했다.
|
|
저지가 400루타 고지에 도달하려면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어야 함은 물론이다. 2022년 못지 않은 장타력도 뿜어내야 한다. 3할대 타율도 필수적이다. 지금 저지의 타격 컨디션이라면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저지는 이날 현재 평균 타구속도(96.7), 하드히트 비율(62.5%), 타석 대비 배럴 비율(15.6%) 모두 전체 1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165루타),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162루타), 헨더슨(161루타)도 이 부문 강자들이지만, 저지의 '파워'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