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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6월만 버티면 될 것도 같은데."
너무나도 진심이다. KT는 지금 또 한번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숱한 고비를 맞았던 KT는 최근 다시 순위가 9위로 떨어지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까지 흔들리고 있다. 고영표의 부상 이탈, 예상보다 늦어지는 소형준의 복귀로 계산이 어긋나는 상황에서 버티던 쿠에바스와 벤자민마저 힘에 부치는 때가 왔다. KT는 지난 주말 KIA와의 홈 3연전에서 쿠에바스-벤자민-한차현이 선발로 나섰다. '원투펀치'가 등판하는 첫 2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쿠에바스는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고 타선 침묵으로 3연전 내내 고전하며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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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타선이다. 최근 KT 타선이 침체된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이제는 고참, 주전이 아닌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선발로 나간다. 이제는 누가 주전이고, 이것보다 실력으로만 평가해야 할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무조건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혈이 막혀있는 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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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침체된 팀 분위기부터 살아난다면, 7월부터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