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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확률이 훨씬 높다."
눈에 띄는 건 지난 주말 KT 3연전부터 소크라테스가 2번에 배치됐다는 것. 한국에 온 후 외국인 타자 자존심으로 주로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14일 KT와의 첫 경기 2번으로 나서기 전 소크라테스가 2번타자로 출전한 건 단 7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그 마지막도 2022 시즌이었다.
소크라테스가 2번을 치고, 14일 11대1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3경기 연속 테이블세터에 배치됐다. 처음 소크라테스의 타순을 끌어올린 건 당시 선발이었던 KT 쿠에바스를 상대로 강하다는 이유였는데, 계속 2번을 밀어붙인 건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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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그렇다면 앞으로도 쭉 2번으로 갈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좋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 데이터팀에서도 소크라테스를 분석하면 주자가 없거나 주자가 1명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갈 때 여러 면에서 좋다고 하더라. 내 느낌으로도 주자가 많이 깔려있을 때보다 소크라테스가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이 현재로서는 나아보인다. 소크라테스가 찬스만 만들어주면 김도영, 최형우로 연결이 되니 우리 입장에서는 점수를 수월하게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찬스에서 외국인 타자로 뭔가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지치도록 내버려두는 것보다, 편한 상황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를 기대하는 것. 소크라테스는 원래 홈런타자가 아닌 중장거리 타자라 '강한 2번'이 더 어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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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최근 부활에 대해 "간절함이 생겼을 거다. 본인에 대해 말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워낙 성실한 선수인데, 초반 주눅이 조금 들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자기 야구가 되니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타석에서도 존을 좁혀 자기 공만 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니 방망이 컨디션도 올라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