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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사이. 이제는 적이 됐지만, 서로가 잘되는 모습은 여전히 미소짓게 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이재원과의 추억은 남달랐다. 2022년 SS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김광현은 '피날레 투수'였고, 이재원은 그의 공을 받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둘은 두 팔을 번쩍 들었고, 마운드에서 격한 포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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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의 10번째 만남에서 성사된 김광현과 이재원의 만남. 마운드에 있던 김광현은 인사를 하면서 이재원을 맞았다.
'옛정'은 뒤로하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누구보다 김광현의 공을 잘 알았던 '안방마님'은 안타 두 방을 날렸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각각 공략했다.
김광현은 "(이)재원이 형이 워낙 내 공을 많이 받아봐서 익숙한 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재원은 "기사를 통해서 (김)광현이가 (김)강민에 형에게 인사를 해준 것만 나왔는데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도 인사를 해줬다. 고맙다고 같이 인사를 하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광현이 말대로 서로 경기를 하는 것이니 나도 전력을 다하려고 했다. 그래도 최근 타격감이 좋아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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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한화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원의 모습을 반겼다. SSG에 있던 마지막 몇 년 간 야구가 안 풀리면서 힘겨워했던 모습이 남아있었기 때문. 김광현은 "이재원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편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재원은 "내가 마지막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광현이는 알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한 거 같다"라며 "한화에서 성적이 나면 좋은데 부진해서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밝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김)광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던 거 같다. SSG에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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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은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몇 경기 하지 않았지만, 고참 선수가 이번에 많이 오면서 책임감을 먼저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잘해서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라는 거 같다. 감사하고 항상 긴장하고 있고, 책임감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