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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올시즌 정철원으로 출발했던 두산의 마무리는 홍건희를 거쳐 이제 김택연에게까지 오게 됐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1라운드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초반엔 부진했다. 3경기서 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2안타 5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다.
2군에 다녀온 뒤 기대했던 김택연의 모습이 나왔다. 열흘만인 4월 9일 돌아온 뒤 27경기서 28⅓이닝을 던지며 19안타 11볼넷 32탈삼진을 기록하며 2승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위기 때 이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투수가 바로 김택연이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자신있게 뿌리면서 잡아내는 장면은 누가 봐도 시원하다.
이 감독은 "경기 내용을 보면 스트라이크-볼 비율이라든가 4사구-삼진 비율 등을 보면 택연이가 상대팀에게 보여주는 압박감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1번이 택연이고 택연이가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택연이가 올라가면 무조건 두산이 이긴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투수이기 때문에 지금 선택을 택연이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아무래도 (마무리 투수로서의)성격이 있는 것 같다. 주눅들지 않고 어떤 상황이 와도 본인의 피칭을 한다. 주자 없을 때보다 위기 상황에서 전력 투구를 하는 모습을 느꼈는데 그만큼 승부욕도 있다. 마무리 투수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홍건희와 김택연에게 직접 통보했다고.
이 감독은 "홍건희에겐 잘해주고 있는데 최근 실패가 잦아지다보니 자신감 있는 피칭이 아니고 불안한 모습으로 보였다.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편안한 상태에서 본인의 피칭을 하자고 얘기했다"면서 "택연이 에겐 오늘부터 좀더 중요한 상황에서 올라가야 겠다. 김택연이 올라가면 두산이 이겼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피칭, 관리를 잘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이날 라모스(우익수)-허경민(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3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3루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선발 투수인 최원준과 김대한이 1군에 콜업됐고, 박정수와 김태근이 말소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