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또 홈런 폭발. 타자 전향을 선택한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그림 같은 스윙으로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무사 주자 1,2루 찬스. 장재영은 초구 볼, 2구 볼 이후 3구째 높은 공을 주저 없이 잡아당겨 이천구장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초대형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에 3-0 리드를 안기는 선제 스리런포.
타자 전향 후 벌써 4번째 홈런이다.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했던 장재영은 입단 당시 155km를 던지는 강속구 유망주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교 시절에는 투타 겸업도 했지만, 프로 입단 이후 본격적으로 투수에만 집중하며 에이스 도전에 나섰다.
비시즌 호주프로야구(ABL)를 경험하기도 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타석에 서면서 투타겸업도 시도했던 그는 올해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큰 결단을 내렸다. 투수가 아닌, '타자' 장재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선언을 했다.
지난 5월20일 타자 전향 선언 후, 5월 21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타자로 처음 나섰다. 장재영은 첫 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렸고, 5월 24일 LG전에서는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4안타-5타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2호 홈런을 친 장재영은 12일 LG전 3호 홈런에 이어 13일 4호 홈런까지 연이틀 대포를 쏘아올렸다.
타율은 아직 2할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타고난 스윙폼이 워낙 좋다. 장재영을 지켜보고 있는 야구인들은 "타격에 있어서도 대단한 재능을 타고 났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아직 1군 콜업까지는 신중하다. 키움 홍원기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장재영에 대한 리포트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수비에 대한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타자 전향시 타격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으나, 애매한 수비 포지션을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어린 시절 소화했던 유격수 수비도 도전은 하지만 현실적으로 프로에서 쉽지는 않을 거란 판단에 외야 수비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수비가 정해지고 안정되면 1군에서 '타자 장재영'을 보게 될 시기는 훌쩍 앞당겨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