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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번 군생활(국군체육부대)이 이재원에겐 엄청 중요하다."
이재원은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 2차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한동희 이진하 이태연, 키움 김재웅 박찬혁, 두산 이원재 윤준호, KT 류현인, 삼성 김재상 등이 입대 동기들이다.
서울고 출신 이재원은 부산이나 이대호와는 큰 관련이 없다. 그런데 별명이 무려 '잠실 빅보이', '제2의 이대호'다. 이재원이 프로 무대에서 보여준 가능성, 그 충격이 엿보이는 별명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조차 제외됐다. 대신 그 자리를 꿰찬 김범석의 올해 성장세를 보면, 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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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단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확실하게 스스로를 가다듬으라는 염경엽 감독의 배려였다. 입대하는 이재원에게 숙제도 던졌다.
"퓨처스를 장악하고 오라고 했다. 지금 1군에서 잘하는 선수들, 2군에선 다들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 정도 해야 1군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비전이 보인다. 최형우처럼 커주면 좋겠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 이야기를 하면서 한숨과 함께 짧은 상념에 잠겼다. 이어 "2년 동안 제발 (타격)폼 바꾸지 말라고 했다. 맨날 이렇게저렇게 타격폼만 바꾸다 지금 몇년이 흘렀나"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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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대 예정이었던 이재원을 잡았던 게 바로 염경엽 감독이다. 직접 가르치고 이끌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사령탑은 자기 관리 실패로 본다.
그는 "전에 2군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간 낭비하면 안된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빼어난 야구 재능을 썩히게 될 거란 걱정이다.
"그동안 충분히 경험했는데, 성공했냐 이거지. 실패했지 않나. 몇년을 했는데 성과가 없다? 그럼 버리라는 거다. 그걸 2년동안 또 반복하고 오면 똑같은 결과에 시간만 버리는 거다. 야구 인생 길지 않다. 남은 시간 확실하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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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미래 거포로 기대받았던 이재원, 그의 제대는 2025년 12월이다. 2026시즌은 고스란히 LG의 품에서 다시 준비할 수 있다. 1년반 동안 사령탑의 당부만큼 알차게 성장해 돌아올 수 있을까.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